'루네'라는 무대명은 달을 뜻한다.
'달의 목소리'를 내세우며 몽환적인 사운드를 컨셉트로 잡고 잇다.
살짝 뒤트는 프레이징이 조금은 3호선 버터플라이의 남상아를 연상시킨다.
우연히도 남상아가 몸담앗던 허클베리핀의 레이블인 샤 레이블에서 음반이 나왓다.
사운드는 잔잔한 듯하지만 신경증적이며 신경을 긁는 효과를 낸다.
개성잇고 매력이 잇다.
루네의 목소리는 사실 발성이나 음역에서 제한이 많다.
하지만 보컬 트랙을 겹쳐서 녹음한다거나 목소리를 '왜곡'시킨다거나 하는 식으로
'공간감'을 만든 녹음 방식으로 인해 효과적으로 느낌을 전달한다.
이런 프로듀싱과 사운드 효과를 통해서 목소리의 제한을 효과적으로 넘어선다.
따라서 프로듀싱에 많은 공을 돌리고 싶다.
(이 앨범의 프로듀서는 자작보다 이 프로듀싱 작업에서 더 능력을 발휘한 것 같다.)
물론 이런 식의 프로듀싱은 '과잉' 프로듀싱으로 간주될 수도 잇고
금방 '싫증'이 나게 하는 요인일 수도 잇다.
그러나 적어도 이 앨범에선 아니다.
단지 앞으로 극복해야 하는 과제일 뿐이다.
어쩌면 루네는 계속 변화와 실험을 시도해야 하는 운명인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샘플러를 적극적으로 이용한 "태양 끝"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자음의 사운드가 목소리와 가장 어울리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구축한다.
다음 음반은 이 방향으로 발전하면 어떨까 싶다.
앨범 구성은 단순 소박한 곡과 보다 아기자기한 효과를 덧붙인 곡,
그리고 극적인 구성의 곡들이 고루 섞여 잇다.
처음 인상은 다들 비슷한 곡처럼 들리면서도 잘 들어보면 상당히 다채롭다.
'전통적인' (여성) 싱어송라이터 계열, 소박한 포크풍의 "달을 삼킨 소년,"
포크/록 스타일의, "Nevermore,"
피아노로 시작해서 점증적으로 청자를 끌어들이는 "유리 날개"와 "압생트,"
몽환적인 전자 사운드와 여러 악기/사운드 효과가 아기자기하게 조화된
"회한 (I'm the only sinner in the world)" 등
모든 곡이 꽤 많은 정성과 노력을 들여서 정서적인 분위기를 미묘하게 조율하고 잇다.
열한 곡 전체가 고르게 전체를 이루는 앨범이다.
슬픔, 아픔, 아스라함, 쓸쓸함과 같은 감정, 기억, 잠, 꿈과 같은 비/현실의 경험들이
추상적으로 표현된 가사는 역시 추상적인 사운드의 정경과도 잘 어울린다.
사적이고 개인적인 감상을 노래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큐티 팝'을 부르는 여자 보컬이라는 인디계에서 고정되어 버린
스테레오타입이 되어버린 이미지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잇다.
매우 인상적인 데뷔고 인상적인 앨범이다.
루네 홈페이지: http://lunesta.cafe24.com/
집으로 (스페이스 공감 라이브 -- "유리 날개"의 영어 가사 원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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